주차장에 차를 잘 댔느니 말았느니 을과 갑이 이야기 중입니다.

을이 갑에게 칭찬의 의미로 한마디 하네요.

을 : "다른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갓길에 잘 붙여 대셨네요."

갑 : "그게 아니고, 그쪽은 곡면입니다. 바짝 붙여 댈 수가 없어요."

을은 의아해 집니다. '뭐가 아니라는 거지?'

 

갑자기 갑이 '미투' 운동과 관련한 기사를 보더니 이야기를 꺼냅니다.

말을 걸어오니 을은 자기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냅니다.

을 : "이제 그사람은 정치 생명이 끝났네요."

갑 : "그게 아니라, 그사람은 구속되어야죠."

을은 다시 되짚어 생각해 봅니다. '뭐가 자꾸 아니라는 걸까?'

 

커피를 타며 갑이 갑자기 을의 신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합니다. 무언가 미안했을까요?

갑 : "이번에 입학한 아이는 학교에 잘 갑니까?"

을은 아침에 본 아이의 천진난만한 모습을 떠올리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잠시 생각해 보고는,

을 : "멀리서 지켜보니 등교길에 이쪽 저쪽 돌아다니더라구요."

 

갑 : "그게 아니라, 아이들은 뭐라고 하면 안됩니다. 앞으로 더 어긋날 수도 있어요."

을 : "…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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